썸네일 [book] 인간실격 인상깊었던 문장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p.13) 제가 가진 행복이라는 개념과 이 세상 사람들의 행복이라는 개념이 전혀 다를지도 모른다는 불안. 그 불안 때문에 저는 밤이면 밤마다 전전하고 신음하고, 거의 발광할 뻔한적도 있습니다. 저는 과연 행복한걸까요? (p.16) 존경받는다는 개념 또한 저를 몹시 두렵게 했습니다. 거의 완벽하게 사람들을 속이다가 전지전능한 어떤 사람한테 간파당하여 산산조각이 나고 죽기보다 더한 창피를 당하게 되는 것이 ‘존경받는다’는 개념에 대한 저의 정의였습니다. (p.23) 그 사람은 말로 ‘쓸쓸해.’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무언의 지독한 쓸쓸함을 몸 바깥에 한 폭 정도 되는 기류처럼 두르고 있어서, 그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저도 그 기류에 휩싸여 제가 지니고 있는 ..
썸네일 [book] 한 스푼의 시간 최근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학교 전자 도서관을 이용하여 눈에 끌리는 소설책 한 권을 빌려 읽었다. 2023 첫 도서 제목은 .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명정'과 사고를 당한 이후 행방불명 된 아들로부터 배송된 휴머노이드 로봇 '은결'의 이야기다. '은결'이 인간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인간의 삶을 학습하는 과정들이 드러난 문장들이 굉장히 섬세하다. 이과와 문과의 감성들이 모두 섞여 있어 읽으면서 문장을 스크랩하면서 읽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문장들이 많았다. "그렇게 부서지기 쉬운 거라면 사람들은 어째서 가족을 이룹니까." '명정'이 자신의 아들을 이국에 있는 육촌동생 내외에 부탁했지만 결국 '남겨먹기'를 시전해 갈등이 있었던 이야기들을 '은결'에게 하자 위와 같이 이야기한다. 이 문장을 읽으..